명노창선생님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모 기타 공방에 방문했었는데
에이징이된 100호시더시연모델 중 맘에 드는 악기가 있었습니다.
그 악기를 구매해도 되냐고 조심스레 여쭤봤는데, 구매는 가능하나
원가에 팔기는 좀 그렇다고 해서 할인해서 판매하겠다고 하더군여.
제작된지는 7년정도 되었다고 합니다.방문자들이 연주하는 악기여서
기스는 많이 나있구요.
제작가님께서 할인해주신다고 하셨는데, 100호짜리면 얼마정도 드리는게 예의 인지요?
또한 7년정도 사용된 악기인데 앞으로 전성기수명은 어느정도 인지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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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우선 만나서 반갑습니다.
악기의 가격은 판매자분이 정하시는 것이라서 얼마를 할인하여 판매하는 지는
제가 뭐라 말씀드리기가 힘든것 같습니다.
다음...
악기의 수명과 관련하여 말씀드린다면
정상적으로 제작된 악기라고 가정할때 악기의 수명에 절대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45%-60%의 습도관리 입니다.
특히나 클래식기타는 악기의 구조에 비해서 줄의 장력이 많이 걸리는 편이라서
습도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못하면 넥과 앞판이 바로 반응하여 몇달만에 줄이 높아지는 현상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연주하기가 불가능해지며 결국에는 브릿지의 새들부분을 깍아서 줄을 내릴려고 하고 그러다가 더이상 내릴 수 없을 때가 되면 악기는 수명을 다했다고 봐야죠..즉 연주가 불가능해지니 말이죠...
흔히들 악기의 수명을 나무의 수명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악기는 나무로 만들어 지니 당연히 수명과도 연관이 있지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나무의 수명으로인해 악기를 버리는 경우는 거의 없고 클래식기타의 경우 줄이 높아져서 더이상 줄을 내릴 수 없을때 악기를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나무는 수명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잘지어진 전통가옥도 봄여름가을겨울 비바람과 눈바람을 맞아가면서도 수백년을 우리 인간을 위해서 잘 버텨주지 않습니까?
악기 전성기의 수명에 대해 물어오셨는데
그것은 아마도 우리 사람들이 무엇인가에 쉽게 질려버리는 습성으로 인해 생긴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오히려 오래된 악기에서 더욱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한 예로 습도관리 잘되고 장력관리 잘 된 스트라디바리우스는 400년이 넘어서도 아직도 연주자들 사이에서 연주되고 있기도 합니다.그것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은 지금이 전성기라 여기고 아마도 계속 그러할 것입니다.
그러나 클래식기타는 바이올린 만큼 앞판과 뒷판의 두께가 두껍지 않아서 그렇게 오래까지는 사용할 수 없지만 습도관리만 신경써 주시고 중고거래로 주인이 바뀌지 않는다면 개인들은 50년정도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즉,적어도 한인간의 인생정도는 같이 있기에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오래된 악기들에서 더욱 강하고 짙은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몇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악기가 혹시라도 나중에 줄이 높아진다면 낮출 수 있는 새들의 높이가 있는가?
위의 사진에서 보시듯 4미리 내외인가를 확인하시고 구매하시고 습도관리 잘해주시면 괜찮습니다.
또한 연주후에는 헤드머신 손잡이를 약 4번정도 돌려 줄을 약간 풀어주시면 더욱 오랫동안 님과 함께 생활의 동반자로 사용하 실 수 있습니다.
그외 기스나 여러가지 외관은 중고악기구매의 그리 큰 요인은 아니라 보여집니다.
어떻게 질문에 대한 시원스런 답변이 되었는지 궁금하군요..^^
만일 더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전화주시면 글보다 더욱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좋은 악기만나셔서 (제악기 만나면 더욱 좋을텐데..^^) 님이 추구하시는 아름다운 음악생활 하시고 님의 앞날에 사랑과 만족이 늘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